나트랑에서의 넷째날이 밝았다. 이 곳은 항상 이렇게 날씨가 맑고 예쁜걸까? 리조트 조식을 야무지게 먹고, 오늘은 시내에 나가기 전 숙소 수영장에서 실컷 놀아보기로 한다.나트랑 멜리아깜란 리조트, 우리 방의 수영장! 직원이 아침에 수영장 수질관리를 하고 간다. 저 물이 쏟아지는 수도는 전화로 프론트에 요청하면 틀어준다. 덕분에 더 맑은 물에서 놀 수 있었다.이 날 오전, 프라이빗 수영장에서 가족들과 휴식하며 수영했던 기억이 여행 중 가장 여유롭고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았다. 오션뷰 풀빌라여서 바로 앞으로 파란 바다가 펼쳐져있고, 주변도 조용했고, (잔디에 수시로 물을 뿌려주는 스프링쿨러 소리만 들렸다.) 모든게 평화로웠다. 복잡하고 머리아픈 바깥 세상과 단절된 느낌?다시 돌아가고 싶다. 다음에 또 이곳에 가..
셋째날, 우리는 아침을 먹고 열심히 프라이빗 비치에서 파도를 타고 놀다가 오후 세시쯤 시내로 향하는 택시에 올랐다. 사실상 나트랑에 와서 처음으로 리조트 밖을 나가는 거였는데, 멜리아 깜란에서 시내까지는 거리가 꽤 있고 한동안 바닷가 절벽길을 달리다보면 복잡한 시내의 풍경이 펼쳐진다. 교통 신호가 거의 없고 차와 오토바이가 물속의 물고기들처럼 질서없이 도로를 흐르고 있었다. 내가 운전을 하는것도 아니었지만 차를 타고 가다가 눈을 질끈 감게 되는 순간의 연속이었다,,!우리의 목적지인 아만 스파에 도착했다. 평소에 마사지를 좋아하는 나로서 나트랑 여행에 제일 기대했던 일정. 아로마 마사지를 받았는데 사실 결과적으로 나는 압이 약해서 그렇게 시원하지는 않았다 ㅠㅠ 그런데 워낙 내가 쎄게 받는걸 좋아해서 그렇고..
기절해서 잠이 들고 일어나 거실로 나가니 창밖으로 비현실적인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앞이 탁 트인 푸르른 바다가 보이고, 야자수가 여유롭게 살랑거리는 낙원같은 풍경이다. 날씨도 화창하고 이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한참을 바라보았다.우리 빌라의 프라이빗 수영장은 남은 기간 동안 우리에게 독립적인 물놀이를 실컷 즐기게 해주었다. 운 좋게도 옆 빌라의 사람들은 물놀이를 하지 않아 우리 가족은 옆의 객실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고 수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그렇게 가깝지 않다.) 수영장 수질을 관리하는 직원이 수시로 다니며 수영장에 떠있는 잎사귀나 벌레 등을 건져내서 인지 물이 아주 깨끗했다. 전화로 요청하면 물이 흐르도록 물을 틀어준다.우리 가족은 가볍게 씻고 조식을 먹으러 리셉션이 있는 건물로 이동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