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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멘탈 : Elemental 


디즈니와 픽사의 새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이 개봉했다. 무더운 날씨를 피하려고 영화관에 들어가 우연히 티켓을 예매하여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동안 나의 인생 디즈니 영화는 나를 펑펑 울게 한 ‘인사이드 아웃’이었는데, 지난 주말 그만큼 인상깊은 영화를 또 찾은것 같아 기쁘다. 모두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영화 속 세계관인 ‘엘리먼트 시티’는 불, 물, 공기, 흙 4개의 원소(Element)들이 살고 있는 도시이다. 이 영화에서 열정이 넘치고 똑부러지는 용감한 불 원소 ‘앰버'가 어느 날 우연히 섬세하고 감성적인 물 원소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관계를 맺으며 자신의 세상을 넓혀가는 경험을 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가족영화, 성장영화, 로맨틱코미디)
(상영시간 109분)

줄거리 : STORY


 불 원소인 '앰버'의 부모님은 다른 지역(파이어랜드)에서 엘리먼트 시티로 이주한 초기 이민자이다. 엘리먼트 시티에 도착한 이들은 불 원소에게 적대적인 분위기와 환경으로 인하여 집을 구하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결국 도시의 외곽 지역에 있는 버려진 폐가를 스스로 개조하여 집 겸 가게(파이어플레이스)를 만든 앰버의 아버지는 그곳에서 불과 관련된 제품들을 판매하며 가족의 보금자리를 꾸려나간다. 뒤늦게 이주 온 불 원소들이 이 주변에 모여 살면서, 엘리먼트 시티 외곽에 ‘파이어타운’이라는 마을을 이루게 된다.
 
 파이어타운에서 태어난 앰버는 부모님의 사랑과 보호 속에서 건강하게 자라난다. 앰버는 성장하면서 아버지를 도와 가게 일을 배우고, 아버지의 뜻에 따라 가게를 물려받기 위하여 노력한다. 앰버는 빠르게 자라고, 어느 덧 아버지는 나이가 들어 노쇠해지고 더 이상 가게를 모두 책임지고 운영하기에 무리가 되는 때에 이른다. 그러던 어느 날, 특별한 세일을 맞아 가게를 하루종일 혼자 보는데에 도전한 앰버는 결국 너무 많은 손님과 그들의 온갖 요구에 지쳐서 혼자 창고에 가서 화를 표출하게 된다. 평소에도 보랏빛 불을 내면서 화를 잘 참지 못했던 그녀는 창고에서 보라색 불빛을 뿜어내면서 그 충격으로 가게의 파이프를 터뜨리고 만다. 그 파이프의 틈새로 물이 들이치고, 물에 취약한 앰버와 가족들은 곤란한 상황에 빠진다. 그 과정에서 엘리먼트 시티의 공무원인 물 원소 '웨이드'가 흘러 들어오고 그는 앰버 가족의 집이자 가게가 불허가 건축물임을 시청에 신고하고 만다.
 
 앰버는 용기를 내어 엘리먼트 시티까지 웨이드를 쫓아가, 그에게 그 가게는 그녀 가족의 전부이며, 절대 잃으면 안된다는 그녀의 사연을 이야기한다. 이에 웨이드는 앰버를 돕고자 하고, 두 사람은 함께 가게가 폐업되는것을 막기 위해 힘을 합친다. 앰버는 평생을 파이어타운에서만 살아왔지만 이 사건으로 인하여 엘리먼트 시티 여러곳을 다니고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게 된다. 뭐든지 태워버릴 수 있고 물에는 꺼져버리는 불의 속성으로 인하여 엘리멘트 시티의 환경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지만, 배려심 깊은 웨이드와 함께하며 그곳에서의 시간도 익숙해진다.
 
 파이어타운에 자꾸 밀려드는 물살을 막고 가게의 폐업을 막기 위해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앰버와 웨이드는 어느새 친구가 되고 그 우정이 사랑으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그러던 중 엘리먼트 시티에 있는 웨이드의 집에 초대받은 앰버는 특권을 갖고 살아온 그의 물 원소 가족들을 만나고서 더더욱 두 사람은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슬퍼하며 그를 밀어낸다. 그러나 웨이드는 포기하지 않고 그녀에게 찾아와 그녀의 곁을 지킨다. 
 
 웨이드의 집에서 우연히 그녀의 유리공예 능력을 보여주어 찬사를 받고 유리 공예에 관련된 일자리를 추천받은 앰버. 앰버는 가게가 폐업되지 않도록 지켜내고 아버지의 인정도 받았지만, 어느 순간 사실은 아버지의 가게를 물려받고 싶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부모님의 희생에 보답하고자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는 건 사치라고 생각했고,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가게를 물려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여태까지 모든 시간동안 가게를 물려받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갑자기 목표가 흔들리면서 앰버는 무척 혼란스러워한다. 
 
엠버와 웨이드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서로 손을 잡는데에도 성공한다. 그러나 혼란스러웠던 엠버는 웨이드에게 이별을 고하고 아버지의 가게를 물려받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엠버가 공식적으로 가게를 이어받으려 한 날, 웨이드가 찾아와 그녀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고 엠버를 붙잡는다. 엠버는 매몰차게 웨이드의 마음을 거절하고 가버리라고 말한다.
 
잠시 후 파이어타운에 거대한 물살이 들이치고, 불 원소들은 위험에 처한다. 이 때 웨이드는 앰버를 구하러 오고, 앰버 가족의 소중한 파란색 불과 앰버를 지키고자 목숨까지 바친다. 위험한 순간이 지나간 후, 앰버는 아버지에게 사실은 아버지의 꿈이었던 가게를 물려받고 싶지 않다고 고백한다. 그러자 앰버의 아버지는 자신의 꿈은 이 가게가 아니라 바로 우리 딸, 너였다고 얘기해준다. 앰버와 웨이드는 서로의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엠버 가족의 가게는 다른 불 원소에 의하여 잘 운영된다. 이제 비로소 휴식을 취하게 된 앰버의 부모님도 행복해보인다. 앰버와 웨이드는 유리공예 회사에서 일하기 위해 다른 세계로 떠나며 부모님에게 작별을 고한다.
 

감상평 : REVIEW

 
이 영화에서 새로운 대륙에 이주하여 새 삶을 꾸리는 불 원소의 삶을 통하여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이민자들의 삶이 어떠할지 엿볼 수 있었다. 실제로 이 영화의 피터손 감독의 부모님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이민자였다고 한다. 그의 부모님은 뉴욕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면서 그를 키웠고, 그의 이 영화는 그가 미국에서 겪은 이민자로서의 시야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피터 손은 어렸을 때 부터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그림 그리는 것을 장래로 희망하였지만, 부모님은 과일가게를 물려받기를 원하셨기에 갈등이 있었다고 한다. 결국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성우로 성공한 그처럼, 엠버도 새로운 대륙에서 유리공예가로서 성공했을거라 생각한다. 이 영화의 크레딧이 모두 올라가고 난 후, 피터 손이 부모님과 찍은 가족사진이 엔딩을 마무리한다. 알고보니 그가 이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이 영화는 어쩌면 아버지에게 바치는 영화였을지도 모르겠다.

별 기대없이 관람했던 영화를 보면서 마지막에 나는 많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엠버에 대한 웨이드의 순정하고 한결같은 사랑, 그리고 엠버 아버지의 사랑… 사랑이 가득한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행복해졌고 사랑스럽고 상상력넘치는 엘리멘트 시티의 세계관에 볼거리가 많아 더욱 알찬 시간이었다. (눈물이 많은 물 원소 캐릭터들은 너무 웃기고 귀엽다..)

이민자들의 삶에 대하여 더욱 공감하게 되었고 우리 나라에 이주하여 살고있는 수많은 이민자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그들이 우리와 다르게 생겼다고 해서 이유없는 적대심을 갖거나 이 사회에서 소외시켜서는 안된다고 다짐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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